해외자산 비중 높은 국민연금…리밸런싱 추정 달러 물량 등장
제목 : 해외자산 비중 높은 국민연금…리밸런싱 추정 달러 물량 등장 *연합인포*
해외자산 비중 높은 국민연금…리밸런싱 추정 달러 물량 등장 "환헤지도 매력적인 레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국민연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등장했다. 해외자산 비중이 자산 배분상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리밸런싱 관련 수요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전일 국민연금이 달러 현물환을 대규모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장 초반 1,407.50원까지 올랐던 달러-원은 1,393.00원까지 14.50원이나 급락했는데, 월말 네고물량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물량이 상당량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는 "국민연금이 달러를 현물환으로 대규모 매도했다"라며 "해외 자산 리밸런싱 수요가 있는 듯하다. 매도 규모도 상당히 컸다"라고 전했다. 올해 해외 증시 폭등과 국내 증시 폭락에 따라 국민연금은 해외 자산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말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33%이며 국내 주식 비중은 15.4%다. 그러나 8월 말 국내 주식 투자비중은 13.2%에 불과하고 해외주식은 34.2%로 목표를 웃돈다. 만약 자산 리밸런싱이 없었다면 9월 이후 해외 자산 비중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부터 나스닥지수는 11.89% 급등한 반면 코스피는 5.41% 하락했다. S&P500 지수도 8.91% 올랐다. 4.23% 오른 달러-원 환율까지 고려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더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는 연금은 달러를 매도해야 하고 그만큼의 달러가 서울환시에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1* 연기금이 국내 증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도 확인된다. 기관별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를 보면 이달 연기금은 코스피를 2조원 넘게 사고 있다. 2020년 3월 3조원 매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자산 리밸런싱 외에도 연기금이 달러 매도 헤지를 하기에 매력적인 환율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국민연금이 달러를 팔거나 환헤지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손해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라며 "국민연금 자금은 장기 투자고 현재 환율 수준은 길게 보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외환은 헤지 대상이 아닌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라며 "달러 매도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