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앞두고 커진 AI 정책 기대…홍콩 2%대 상승 [Asia오전]

26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에 흔들렸다.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나올 경기부양책 기대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홍콩 증시는 2% 이상 오르고 있다.

중화권 증시는 모두 오름세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30분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38% 오른 3358.43에, 홍콩 항셍지수는 2.18% 뛴 2만3535.03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11% 상승한 2만3312.44에서 움직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 도입을 발표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음 주 개최 예정인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발표될 정책에 대한 기대도 지수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다음 달 4일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개막식과 5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을 시작으로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를 개최한다. 시장은 이번 양회에서 최근 중국 증시를 강세로 이끈 '딥시크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과학기술 관련 추가 투자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1% 하락한 3만7814.04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는 "전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부진에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이날 일본 시장 내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며 "미국 기술주 약세로 인한 반도체 종목의 하락이 지수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3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자,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다우존스의 예상치(102.3)도 크게 밑돌았다. 라쿠텐 증권경제연구소의 구보타 마사유키 수석전략가는 "미국 경기둔화는 보여주는 경제지표가 연이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채권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